1:1상담
안녕하세요. 진짜 너무 답답하고 어디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아서 이렇게 염치 불고하고 글을 올립니다. 교통사고 관련해서 잘 아시는 손해사정사님들이나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제발 지나치지 마시고 조언 한 번만 꼭 부탁드립니다.
제가 얼마 전에 와이프가 운전하는 차에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와이프가 단독사고 내는바람에 척추를 다쳤습니다. 연석 타고 가로수를 받았는데 사고 당시 충격이 꽤 컸었고요. 바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, 이것저것 정밀 검사를 받아보니까 요추 1번 압박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. 의사 선생님께서 척추 뼈가 눌려 내려앉았다고 하시는데 엑스레이랑 MRI 결과를 보니까 압박률이 한 20% 정도 나온 상황입니다. 수술까지는 가지 않고 우선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자고 하셔서 계속 병원 다니면서 통원 치료받고, 대퇴부 쪽이나 허리 쪽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.
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. 제가 남을 받거나 남이 날 받아서 생긴 대인배상 사고가 아니라 와이프가 운전한 단독사고이다 보니까, 가입되어있는 자동차보험의 자동차상해 특약으로 보상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.
다행히 치료를 잘 받아오면서 담당 주치의 선생님께 찾아가 사정 이야기를 하고 최근에 노동능력상실률 32%의 영구장해 진단서를 받았습니다. 후유장해 진단서가 발급되었길래 이제 보험금 청구만 하면 잘 마무리되겠구나 싶어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하고 관련 서류를 다 챙겨서 제 보험사에 제출했습니다.
그런데 진단서를 제출하자마자 보험사 담당자 태도가 싹 바뀌더니, 자기네 쪽 제휴 자문업체나 협력 병원에 의료자문을 거쳐야만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하네요. 그러면서 저한테 '의료자문 동의서'랑 '의무기록 열람 동의서' 서류 몇 장을 내밀면서 여기에 빨리 서명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.
제가 주변에 좀 알아보니까 어떤 분들은 "자동차보험 자상으로 받을 때는 어차피 자기네 보험사 상대하는 거라 동의서에 싸인 안 해주면 보험금 아예 한 푼도 안 준다, 무조건 써줘야 한다"라고 말씀하시고, 또 다른 분들은 "보험사 지정 자문 병원에 동의서 써주는 순간 무조건 한시장해로 깎이거나 기왕증으로 털려서 보상금 형편없어진다, 절대로 서명해주면 안 된다"라고 하셔서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.
게다가 제가 이번에 서류 제출하면서 진짜 바보 같은 실수를 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. 제가 억울한 마음에 "나는 평소에 허리 아픈 적도 없고 뼈도 멀쩡했다, 기왕증 같은 거 절대 아니다"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, 병원에서 검사했던 골밀도 검사(T-score) 결과지까지 같이 묶어서 보험사에 넘겨버렸습니다.
나름대로 거짓말 안 하고 솔직하게 다 보여주면 보험사도 내 진심을 알아주겠지 싶어서 대퇴부랑 척추 쪽 골밀도 수치가 다 나와 있는 서류를 다 줬는데, 나중에 알고 보니까 대퇴부 쪽 T-score가 -3.2 정도로 나와 있더라고요.
나중에 알고 보니 이 수치가 골다공증 기준에 걸려서, 보험사에서 이걸 빌미로 "원래 뼈가 약해서 더 많이 내려앉은 거다"라며 기왕증으로 노동능력상실율32%가 다 인정되지 않고 절반정도 감액되겠다고, 노동능력상실율 16%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하더군요. 내가 내 발등을 찍은 것 같아서 밤에 잠도 안 오고 너무 후회스럽습니다. 왜 그것까지 다 줬을까 싶고, 너무 무지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.
참고로 제 상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, 제 나이는 올해 만 68세(58년 개띠)입니다. 이미 은퇴를 해서 현재 따로 소득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고요.
약관을 찾아보니까 65세 이상은 취업가능일수가 3년(36개월) 정도로 제한되어 적용되는 것 같던데, 저처럼 소득이 없는 무직자에 나이가 68세여도 32% 영구장해 기준으로 상실수익액이나 합의금을 정상적으로 챙겨 받을 수 있는 건지 너무 궁금합니다. (듣기로는 제 나이와 조건에서 최대한으로 산정되면 대략 3,700만 원 안팎이 한계치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, 보험사가 순순히 이 금액을 줄 리가 없겠지요…)
지금 제 상황에서 보험사가 요구하는 의료자문 동의서에 서명을 해주는 게 맞나요? 아니면 서명을 거부하고 제가 원하는 제3의 객관적인 자문 기관이나 병원을 지정해서 진행하자고 요구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?
혼자서 대형 보험사를 상대로 싸우려니까 너무 막막하고, 의료자문에 동의했다가 완전히 후유장해도 인정 못 받고 합의금도 터무니없이 깎일까 봐 너무 불안합니다.
손해사정사님이나 교통사고 보상 관련해서 잘 아시는 전문가분들, 제발 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가장 지혜롭게 제 권리를 찾을 수 있을지 실무적인 노하우나 조언을 꼭 좀 부탁드립니다.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.